※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극장에서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다고 느끼던 와중에,
〈여행과 나날〉은 “그래도 한 번쯤은 도전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심은경 배우가 출연한다는 점이 가장 컸다.
예전에 문명특급에서 재재와 함께 찍었던 콘텐츠가 떠올랐는데,
그때의 문학소녀 같은 컨셉이 인상 깊게 남아 있었다.
당시에는 그냥 흘려봤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아, 이 영화 홍보였구나” 싶었다.
호불호가 꽤 갈리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좋았다.

자극 대신, 오감으로 다가오는 영화
이 영화는 설명이 많은 영화가 아니다.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보기보다는
그냥 느끼면서 받아들이는 쪽에 가까운 영화다.
눈 내리는 풍경,
연필이 종이를 긁는 소리,
조용한 공간의 공기감 같은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듯 남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머리로 정리하려고 하면 조금 어렵고,
마음으로 보면 의외로 깊은 여운이 남는다.
심은경이라는 배우와 닮은 영화
극 중에서 심은경은
영화나 드라마를 쓰는 극작가로 등장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지금 잘 가고 있는 건지 확신하지 못한다.
알고 보니 원작에서는 남성 캐릭터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심은경을 염두에 두고 ‘한국에서 온 여성’으로 설정을 바꿨다고 한다.
이 설정이 영화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나레이션을 넣을 계획이 없었다고 하는데,
감독이 심은경이 일본어를 쓸 때와 모국어를 쓸 때의 톤 차이를 인지하고
그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어서 나레이션을 추가했다고 한다.
영화 속 이야기, 그리고 다시 현재로
영화 중반에는
심은경이 쓴 드라마가 실제 영상으로 등장하면서
마치 영화 한 편이 더 전개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
슬럼프인지 아닌지 애매한 상태에서
좋은 소재를 눈앞에 두고 고민하던 주인공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여행 중 우연히 묵게 된 여관에서
여관 주인 아저씨와 서툴지만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 장면에서 아저씨가 이런 말을 한다.
좋은 영화나 드라마는 인간의 슬픔을 잘 드러내야 하고,
그 안에 유머가 조금은 있어야 한다고.
그 말이
이 영화 자체를 설명하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왜 호불호가 갈릴까
〈여행과 나날〉은
자극적이지도 않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살짝 엉뚱하고,
어떤 장면들은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중간에 갑자기 나오는 잉어 이야기 등
의미를 하나하나 해석하려고 하면 어렵다.
하지만 그냥
“아, 이런 감정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이 영화는 훨씬 부드럽게 다가온다.
이런 점들이
심은경 배우가 가진 이미지와도 닮아 있다.
조용하고, 진정성이 있고,
조금은 엉뚱한 면이 있는 배우.
그래서 이 영화도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다 보고 나서
크게 무언가가 정리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조용한 영화,
여운이 남는 영화를 좋아한다면
〈여행과 나날〉은 충분히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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